NANA X DOPPEL
PREVIEW INTERVIEW


말이 좋아 스텐실 그래피티이지 'HATE ME'라고 거대하게 벽에 '낙서'하는 나나. 무언가 악동스러운 면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그녀는 큰 눈을 껌뻑이며 조용하게 말하는 보통 소녀의 모습이었다.

 

 

[nana is NOTORIOUS]

주는 메세지가 심오하여 무언가 심오한 스타일의 사람일줄 알았다. 하지만 가디건에 덕지덕지 묻은 페인트를 보니 아닌 것 같다. 실제 스타일이나 성격은 어떠한지.

nana: 나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바밍 (BOMBING)을 할 때면 나는 다른 사람이 되는 것만 같다. 남자들의 세계라고 일컬어지는 바밍을 나 혼자 하려니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당연하다. 누가 바밍할 때 그 많은 도구들을 들어 주는 것도 아니고. 그들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좀 더 대담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잡히면 큰일 나니깐. 유치장에 또 들어가긴 싫다.

[nana is ATHEIST]

나나는 믿는 신이 있는가. 아니면 스스로를 믿는 편인지.


nana: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 무언가를 아우르는 에너지는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신이 아닌. 선과 악으로 나뉘우는 신이 아닌. 다른 개념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마치 지구가 돌아가는 것과 같은.

[nana is NOCTURNAL]
바밍은 주로 밤에 작업해야한다고 들었다. 실제로도 야행성인지?


nana: 나는 아침을 싫어한다. 12시 전에는 절대 못 일어나는 편이다. 나는 밤이 좋다. 사람도 없고 더 조용해서. 그리고 내가 유일하게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라 야행성인 것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하고.

[nana is not AN ARTIST]
이제는 아티스트 씬에서도 나나의 이름이 자주 언급된다. 스스로를 어떠한 아티스트로 보는지.


nana: 나는 아티스트가 아니다. 아트를 하지 않는다. 그래피티를 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바밍을 하는 바머(BOMBER)이다. 사람들과 쉽게 이야기하기 위해 그래피티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감대를 위해 큰 단어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 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크게 없다. 그냥, 스트릿 아트를 좀 더 이야기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언급하는 것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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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뿔테 안경을 쓴 두 남자가 PLATOON 안을 이리저리 둘러 보며 말한다. 이 공간 정말 '스고이'하다고. 일본에서는 이렇게 대놓고 스트리트 아트를 맘껏 표현할 수 없는 공간이 많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마치 서울은 ' 또 다른 일본'에 와있는 것 같다고 한다. 한글 간판들이 길거리에 빼곡한 것만 빼고.

한국은 두 번째 방문이라고 들었다. 이번 라이프 페인팅의 컨셉이 조금 특이한데. '사회에 속하지도 않고 개인에 속하지도 않는 단위'를 추구하는 컨셉이라 들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Mon: 무엇보다도 사회와 개인을 다른 영역이다. 차이와 다름이 존재하는 공간 안에서 서로의 가치를 주고 받으며 아트워크를 그려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creativity이자 시너지 효과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계속하여 더 큰 효과를 만들 수 있도록 대화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더 깊은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DOPPEL은 그 어떤 아티스트 팀보다 메인 스트림 아트와 언더그라운드 아트를 자유롭게 오가는 페인팅 듀오이다. 소니, 페이스북, 나이키와도 협업한 작업들은 좋은 평가를 받았고,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또한 팬들을 열광케했다. 개인적으로 어디에서 작업하는 것을 선호하는지.

 

Mon: 솔직히 말하면 프로젝트 특성에 따라 다르다. 큰 기업들과 작업하는 경우 페이적인 측면에서 좋은 환경이 될 수 있겠지만 시간을 엄수해서 작업을 끝내야하는 게 큰 스트레스이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구체적인 아트워크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보다 규제적이고 제한적이다.
반면, 언더그라운드는 편안하다. 내가 하고 싶은 거 내 맘대로 하고. 바운더리가 없는 것 또한 큰 장점.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에서 나오는 시너지 효과가 대단한 것 같다. 하지만 역시 환경적인 이유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 또 언더그라운드는 너무 열악한 부분이 있어 아쉬운 것 같기도 하다.


최근 방콕에서 라이브 페인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왔다고. 태국 특유의 문양과 문화적인 코드를 많이 사용했다고 들었다. 이번 PLATOON에서의 작업 또한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할 것인지.

Doppel: 태국은 그 나라의 문화가 특이하고 고스란히 녹여져 있어 너무 좋았다. 지금 일본은 점점 문화 정체성을 잃어가는 듯 하다. 점점 미국을 따라가는 듯만 하다. 음식이든 문화든. 그런 측면에서 태국의 문화는 너무나도 신선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한국의 경우, 또 다른 일본에 와있는 듯하다. 길거리도 일본과 비슷하게 생겼고, 건물들도. 한글 간판인것만 빼고는 일본과 비슷한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비슷하지 않은가. 일본에서도 어른들 보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술도 스스로 따르지 않는다. 그런 사소한 것이 같은게 되게 재밌고 신기한 것 같다. 이렇게 다르면서도 같은 한국 문화 중 가장 큰 영감을 준 것은 한글이다. 이번 작품에도 한글을 접목시켜 그려낼 예정이다.
 


인터뷰 내내 Mon만 이야기 하여서 궁금했다. Bakibaki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냐고 물었더니, 나나의 칭찬부터 다짜고짜 꺼낸다. (Bakibaki는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더 편해서 나나의 통역을 통해 이야기했다.)

Bakibaki: 나나와 함께 작업하게 되어 너무 영광이다. (나나가 쑥스러워 연신 웃어댔다.) 일본이랑 동네 분위기가 무언가 비슷하긴 한데. 다음에 아내와 한국에 오게 된다면 절이나 신사같은 곳을 방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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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ppel에 대해 더 알고 싶지. http://doppel.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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