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PIL HAN
Artist Interview


** This report interview is not available in English ** 

 

 

2013년 9월 10일,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9월 말에 열리는 ‘멈춰라, 생각하라!’의 pre-exhibition인 SPECIAL SHOWCASE REBOOT의 오프닝이 열렸다. 플래툰의 일 층에 위치한 네 개의 쇼케이스(A,B,C,D)에 각각 다른 내용이 전시되었다. 그 중 쇼케이스 C에 작품을 전시한 한성필 작가를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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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볼때마다, '이런 작품을 만든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작품을 창조해 낸 사람이고, 그 사람의 머리속에서 끄집어져 낸 작품들이니까요. 작가님 자신이 보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
A: 질문하신대로 ‘미지에 대한 관심’과 ‘사회에 대한 관찰’을 비물질화된 개념과 사유를 통해 시각화로써 물질화, 형상화 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시대의 민감한 부분들을 본인의 고민과 사유를통해 작품을 창작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들을 사람들이 접했을때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논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이 소통될 수 있는, 동시에 긍정적 패러다임으로 바꿀 수 있는 작업을 창작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Q: 작품을 보는 관객들과, 인터뷰를 통해 작가님을 만나게 될 관객들을 위해 작품에 대한 간략한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A: 역사와 이념에 관련한 도상, 서사와 상징 속에서 ‘집단적 무의식’과 시대와 공간에 변천에 따라 ‘아이러니’를 발굴하고 사진, 비디오로써 도큐멘트하는 과정은 어떠한 측면에서는 고고학적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베를린 광장에 위치했던 과거 동독 시절의 존경과 숭배의 ‘마르크스’, ‘엥겔스’ 동상은 < Workers of All Lands Unite! -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마르크스의 비문에 적혀있는 문구처럼 지하철 공사를 위해 모든 노동자들이 단결하여 그들 동상을 파헤치고, 측량하고, 측량점을 그들 미간 사이에 붙이면서 그들 미간 사이에 흰 측량점이 마치 인도인들 미간에 붙는 ‘Bindi’ 처럼 보이기도 하고 크레인으로 끌려 이동을 통해 군중의 민심을 잃고 모욕을 견뎌내는 몰락한 왕의 모습이 비쳐지기도 합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로 대표하는 한국 반공의 아이콘 ‘이승복’ 동상은 더 이상 정신적 이념 교육장이 아닌 소풍의 장소로써 단지 사진을 찍기 위한 배경으로만 기능을 다하게 되는 한낱 상징적인 조형물로써 현재의 우리들에게 물질적 표상으로서만 남아 있습니다. 이토록 ‘공산주의’와 ‘반공을 위시한 자유민주주의’의 대표적 이념적 상징이었던 동상들은 의미가 상실되고 심지어 희화화 되고 있습니다. 즉 냉전시대에 공산주의의 상징이었던 ‘마르크스, ‘엥겔스’의 동상과 반공정신의 상징이었던 ‘이승복 동상과 기념관’의 모습이 지역의 환경적과 시간적 요인으로 그 운명이 달라졌음을 사진과 비디오 작품을 통해 담아내고 있습니다.


통일된 독일의 모습이 현재 분단된 남북한의 미래를 보여준다고 가정한다면, 현재 베를린 체크포인트 찰리의 모습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 남북의 상징인DMZ 처럼 냉전을 상징했던 체크포인트 찰리는 통독 후 관광지화 되어서 관광객들을 위해 예전 군복을 코스프레와 같이 예전 군복을 입고 러시아들고 관광객들과 기념 촬영하는 영업장소로 변모 하였습니다. 하지만 체크포인트 찰리에는 과거의 상징인 대형 동독 군인의 모습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시간과 환경에 따른 이념의 의미 상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분단국가인 우리들에게 낯익은 DMZ 풍경은 실제 DMZ 이 아닌 한국 분단을 담은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각인된 영화‘JSA’의 배경이 되었던 남양주 영화 촬영소 입니다. 영화상에서 남한 병사와 이병헌과 북한 병사 송강호가 서있던 곳은 관광객들이 얼굴을 들이 내밀고 사진을 촬영하여 자신의 얼굴이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가운데가 뚫려 있는 이 사진은 실재 DMZ의 모방의 재현이 된 영화 촬영소를 사진으로 재현하여 또 다른 낯섦을 만들어 냅니다.


남한 병사와 북한 병사의 기념사진 입간판은 다시 전시장에 재현으로써 만들어지고 이는 전시를 찾는 사람들에게 영화적 주인공처럼 다시금 허구의 DMZ을 재현한 공간에서 또 다른 사진으로 남기게 되는 참석자 주도형 설치 및 퍼포먼스로 보여질 예정입니다.


즉 견고하고 사실주의적인 이미지 뒤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힘과 이데올로기 그리고 정치적인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는 기념비적 동상 혹은 이념의 장소들이 시대와 환경에 따라 어떤 의미를 부여 받는가를 신화적 허구를 드러내고 고발하는 방식으로써 냉정하게 파헤치고, 우리의 시선이 권력과 미디어에 의해 어떻게 길들여지는가를 보여주는 작업들입니다.

 

 

Q: 어떠한 계기로 인해 작품을 만들게 되셨나요? 작품의 시작, 처음의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갖게 된 상황, 계기는 무엇인가요?
A: 2010년에 잠시 베를린에 머무를 기회가 있었습니다. 베를린이라고 하면 한때 분단의 상징이었으며 통일 독일 이후 가장 인상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이는 곳 또한 베를린이고 어떻게 본다면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의 미래인 도시였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것이 마르크스와 엥겔스 동상이었습니다. 사회주의를 상징하던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민주주의의 승리인 통일독일 이후 베를린 한 가운데 계속적으로 남아 있는 것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이러한 장면을 보면서 한국이 남북한의 평화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북한에 수많은, 그리고 거대한 김일성, 김정일 동상들이 이념의 차이에도 살아남아 있을 까 라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베를린의 도시 팽창에 따른 지하철 공사로 인해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허름한 곳으로 옮겨지게 되는 상황. 그리고 동독의 사회주의 시절에는 동쪽을 바라보았지만 허름하게 옮겨진 상황에서는 자본주의의 상징인 서쪽을 바라보는 것이 재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예전 분단의 상징인 한국의 DMZ와 같은 기능의 베를린 체크포인트 찰리가 이제는 상업화된 공간으로 희화화 된 연극 무대와 같은 상황자체가 분단된 한국에서 사는 제게 새로운 작업 아이디어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한국에서도 70년대 반공의 상징이었던 이승복 기념관이 시대가 변함에 따라 신세대 아이들에게는 단지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소풍의 장소로 변화한 것과 함께 그리고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DMZ 세트장, 즉 실제와 가상의 공간에서 보여지는 미디어와 권력에 대한 아이디어로 작업이 출발 하게 되었습니다.


Q: 한 때 사회주의의 역사적 승리를 주장할 수 있었던 마르크스와 엥겔스 동상은 승리한 자본주의의 포로로 관객들 앞에 전시되었으며, 자본주의도 최근 금융위기 이후 자신감을 많이 잃어버린 것 만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작가님이 상상하시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동상같이 자본주의 상징하는 무언가의 변한 모습은 어떠한 모습인가요?

A: 모든 것은 변합니다. 과거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당시 만들었던 공산주의는 비물질화된 개념이었지만 사람들의 신념으로 인해 공산당이 만들어지고, 소련을 위시한 사회주의 국가가 만들어졌으며, 미,소 냉전의 극심한 이념의 시기를 거쳐 공산주의의 붕괴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공산주의의 붕괴 이후 사람들은 자본주의가 승리했다고 생각하였지만 자본주의도 금융위기 이후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마르크스, 엥겔스 혹은 이승복과 같은 프로파간다적 성격을 지닌 동상들은 녹슬거나 부서지듯이 물리적으로만 변해가는 것은 아닐 겁니다. 비물질화된 개념이 체제가 되고 역사가 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우리들이 신봉하는 신념들이 변해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공산주의 시절에는 동쪽을 바라보고 있었고 자본주의 시절에는 서쪽을 바라보고 있지만 우리가 맹신하고 있는 대부분의 신념들은 동과 서, 혹은 남과 북의 이념이 아닌 눈이 아주 많이 와서 한치 앞도 안보이는 ‘White Out’과 같은 상황이지 않을까 합니다.

Q: 정치적 행동과 정치적 아트가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A: 제 개인적인 생각은 작가는 작업을 통해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주관적인 정치적 성향이나 행동을 작품에 담아내는 것 보다는 사회를 관찰하고 분석하고 잘못된 것은 바르게 이끌어나가는 객관적 척도의 기능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작품은 주관적이고 개인적 표현일 수 있으나 예술 본질 자체가 정치적 성향을 띄고 프로파간다적 성격을 갖는 것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으로 회의적이라고 봅니다. 이념주의 시대 만들어졌던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마르크스, 앵겔스 혹은 반공주의를 상징하는 이승복의 동상 자체에서도 그것을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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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인터뷰, 다섯가지 밖에 되지 않는 질문으로 구성된 인터뷰 였지만 많은 생각을 하고, 또 많은 생각을 읽을 수 있었던 인터뷰였다. 전시는 9월 23일까지 계속된다고 하니, 시간이 된다면 와서 작가의 작품을 직접 느껴보자. 작가의 웹사이트는 http://www.hansungpil.com/ 이니, 관심있다면 작가에 대해 좀 더 알고프다면 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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